목해경 Haegyung m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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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휘 (Taboo)

2023, 상상계
양장본, 196쪽, 150*220mm
ISBN : 9791198225290

<출판사 서평>

정면에서 호명하지 못하고, 언제나 우회하여 부르는
내 마음속 그림자에 관한 그래픽노블.

“그러니까, 곰을 두려워하는 마음에
곰의 ‘진짜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그냥 ‘갈색 짐승’이라고 계속 불러왔다는 거죠.”

‘피휘’란, 특정한 말을 직접 부르지 않고, 돌려 말하는 관습이다. 임금의 이름에 들어가는 글자를 실생활에서는 쓰지 않고, 비슷한 글자로 대체해서 사용했던 것이 대표적 예이며,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중 인물들이 마왕 ‘볼드모트’를 본명으로 부르지 못하고 ‘그’라고 지칭하는 것도 이와 같다. 이것은 ‘말’과 관련된 주술적 믿음에서 생겨난 관습으로, 주로 경배나 공포의 대상에게 행해진다.

사람의 마음속에도 너무 성스럽거나 지극히 두려운 마음에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하는 자기만의 그림자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그것을 ‘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의 중심을 떠나지 못하고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배회한다.

기섭은 본래 잘나가던 야구선수였지만, 사고로 야구를 그만둔 후 오랫동안 아무런 직업도 갖지 못한 채 늙은 부모님과 함께 산다.
어느 날 기섭은 밖에서 자신의 집을 훔쳐보는 수상한 남자를 발견한다. 그 남자는 기묘하게도 ‘야구 모자’를 쓰고 한여름에 두꺼운 ‘파란색 패딩’을 입고 있는 것이다. 기섭은 그 남자에게서 알 수 없는 위험을 느낀다.

“처음엔 그냥 미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점점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 집을 노리고… 아주 먼 옛날부터
준비해 온 사람 같은….”

“왜 우리 집이어야 했을까.
저놈이 보기에도 우리 집이
별다른 저항도 못 할 만큼 어딘가 심각하게
망가져 있다고 생각한 걸까?”

팽개쳐 둔 빛바랜 야구 배트를 꺼내 들고, 기섭은 도망가는 ‘파란색 패딩’을 쫓기 시작한다.
‘파란색 패딩’을 잡기 위해선 ‘파란색 패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